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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김교영] 인도네시아의 '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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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영 논설위원
김교영 논설위원

최근 기자는 인도네시아의 새마을운동 시범 마을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새마을운동이 한국을 넘어 제3세계 국가에서 빈곤 퇴치와 경제 발전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기자가 족자카르타주(州) 낭굴란면(面)을 방문한 날, 마을 어린이들이 태극기와 인도네시아 국기를 흔들며 방문단을 맞았다. 햇살은 눈부셨고, 아이들은 해맑았다. 살면서 이런 환대를 받기는 처음이었다. 마침 태권도 교육 성과발표회가 열렸다. 동작은 어설프지만, 기합 소리는 우렁찼다. 경상북도와 새마을재단은 '새마을도장'을 만들어 지난 4월부터 어린이들에게 태권도 교육을 시작했다. 이들 중에서 인도네시아 태권도 국가대표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 이곳에선 문화·디지털 새마을운동으로 컴퓨터, 한국어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낭굴란은 버섯 재배로 부농(富農)을 꿈꾼다. 연말까지 새마을버섯센터를 완공해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이 모든 게 경북도와 새마을재단의 물적·인적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와 새마을재단은 인도네시아 12곳에 새마을 시범 마을을 조성, 현지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족자카르타 문뚝 마을은 천혜(天惠)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새마을재단 인도네시아 사무소와 함께 관광 상품을 개발 중이다. 현지의 새마을운동 사업은 일시적 지원이 아니다. 한국의 코디네이터·봉사자들이 현지에 상주(常住)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사업 계획을 짜고, 사업 진행을 돕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K컬처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스며들고 있다. 어디 인도네시아뿐이랴. 콩고, 가나,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새마을운동을 수입했다. 경북도만 해도 2005년부터 17개국 79개 마을에서 새마을운동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ODA(공적개발원조) 분야의 석학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마을운동의 '빈곤 퇴치 효과'를 긍정했다. 새마을운동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관심을 끌지 못해 아쉽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일행 중 한 명이 한국인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새마을운동을 알아요?" 대답이 걸작(傑作)이다. "새마을금고요?"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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