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의 관세 수입이 3천억달러(약 417조2천400억원)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수입을 우선적으로 국가 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이후 일부를 미국 국민들에게 분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 수입이 3천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높게 잡아야 한다"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줄이기 위해 부채 상환을 시작할 것이고 이후 국민들에게 소득 보전 형태로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된 질문에도 답했다. 중국과 인도가 모두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인도에만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은 전쟁 이전에도 석유 수입의 13%를 러시아에 의존했고 현재는 16% 수준"이라며 "반면 인도는 전쟁 전 1%도 안 되던 러시아산 석유 비중이 현재 42%까지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는 저가의 러시아산 석유를 들여와 제품으로 재판매하는 '인도식 차익거래'를 하고 있다"며 "이는 전쟁 중 생겨난 새로운 현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선출 절차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노동절 전후로 11명의 강력한 후보를 만난 뒤 명단을 압축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연준에 있거나 과거 연준에서 활동했거나 민간 부문에 있는 인사들"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모든 후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기존에 거론되던 8명 외에도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전략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후보군에 새롭게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기존 후보에는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 마크 서머린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케빈 해싯 백악관 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포함돼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높은 금리는 주택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특히 신용카드 부채를 가진 저소득 가구에서 그 영향이 크다"며 "자본 지출은 활발하지만 주택 건설과 가계 소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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