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 레이스가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대구경북 클럽들의 성적표도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대구FC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가 나란히 뒷심을 발휘하며 2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는 양상이다.
◆김천 vs 포항, 본격적인 2위 다툼

포항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3대 1로 물리치며 4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특히 이날 승리는 포항으로서는 의미가 깊다.
K리그1에서 무적으로 통한 전북의 '22경기 무패'(17승 5무) 행진을 막아세운 데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허용한 적이 없는 전북에게 3실점의 굴욕을 안기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더욱 올라갈 수 있게 됐다. 또한 승점 3을 보태면서 승점 44를 확보, 같은 날 FC안양에게 일격을 당한 대전하나시티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위에 자리한 김천 상무(승점 46)와도 승점차가 겨우 2 밖에 나지 않아 2위 자리가 사정권에 있다.

김천 상무 또한 홈 3연승과 함께 최근 6경기 무패를 달리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김천은 2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3대 2로 누르고 6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2무)을 달렸다.
포항과 김천의 경우 1위 전북(승점 60)과는 승점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사실상 1위 도전보다 '2위'가 목표다. 두 팀은 대전(4위·승점 42)과 FC서울(5위·승점 40)과 치열한 2위 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팀마다 11경기(리그 6경기+파이널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들의 2위 다툼이 관전 포인트다.
◆대구FC, 사실상 '다이렉트 강등'

두 팀과 달리 대구FC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점점 몰리고 있다. 23일 홈 경기에서 제주SK FC와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16경기 무패'(6무 10패)를 기록, 2009년 기록한 역대 최다 무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시즌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3경기만 승리하며 승점이 고작 16에 머물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강등권 경쟁을 벌이는 팀들은 승리를 챙기며 대구FC와의 승점차를 벌이고 있는 것. 특히 다이렉트 강등을 놓고 그나마 경쟁 상대로 여긴 FC안양이 24일 경기에서 대전을 3대 2로 꺾고 3연패에 탈출, 승점 30을 기록하며 대구와의 승점차를 14로 늘렸다. 이로써 다이렉트 강등이 더욱 가까워지면서 대구 팬들의 실날같은 희망마저 사라졌다.
대구 팬들은 시즌 내내 극심한 성적 부진을 보인 대구 구단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수년간 세징야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행태를 보이며 양질의 선수 영입에 소홀했고 안일한 운영을 거듭한 것이 현 성적으로 투영됐다며 구체적인 진단과 함께 변화를 외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최근 발표한 쇄신안에 포함된 대구FC 혁신위원회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중으로 ▷기업경영 ▷기술행정 ▷언론 등 각 분야의 위원들을 구성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 관계자는 "과반을 외지 인사로 꾸미기 위해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과 한창 접촉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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