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파죽지세 공격…우크라 중부까지 진격

우크라 작전 대변인, 진격 사실 첫 인정
러, 우크라 동부 석탄 광산 공격…4명 사상
트럼프 "종전 합의 안하면 러 강력 경제제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까지 진입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는 러시아가 대부분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주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파죽지세 공세에 전선이 밀리는 형국이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 러시아군이 진입한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드니프로작전전략군의 빅토르 트레구보우 대변인은 "그렇다, 그들(러시아군)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 진입했으며 현재까지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자포리즈케(러시아명 자포로시스코예)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장악을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가 상당 부분을 점령해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한 4개 주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광업·산업 중심지이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으로 한때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논의가 양국의 입장 차로 진전되지 않으면서 양국의 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석탄 광산을 공격해 광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 DTEK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회사 건물과 장비가 손상되고 정전이 발생했다"며 "당시 지하에 146명의 광부가 있었으며 이들을 지상으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러-우 양국간 종전 합의가 없을 경우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전쟁) 종식을 원한다"면서 "우리에겐 경제 제재 조치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경제 제재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고율 관세 등 러시아 자체에 대한 경제 제재뿐 아니라 러시아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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