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 정상 만찬 오른 '안동 미식'…전통과 관광 잇는 4대 전략

전시공간으로 지역 음식 자원화
음식과 어우러진 공연·축제
관광과 연계한 미식 생태계

최근 열린 한일 정상 만찬에 오른 안동소주. 안동시 제공
최근 열린 한일 정상 만찬에 오른 안동소주. 안동시 제공

안동의 밥상에서 길어 올린 전통 음식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열린 한일 정상 만찬에 안동소주와 안동찜닭이 오르면서, 지역의 이름을 건 향토 음식이 한국을 대표하는 미식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시는 이를 계기로 전통주와 향토 음식을 문화·관광과 결합해 지역을 살리는 'K-미식 4대 어울림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안동시는 먼저 '특화공간'을 거점으로 삼는다. 전통주와 종가음식을 앞세운 상설 전시관, 간고등어·찜닭·헛제삿밥 등 지역 이름이 담긴 음식 전시, 그리고 수운잡방·음식디미방 같은 전통 음식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한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관광지와 연계해 시음·체험·휴식 공간을 더해 관광과 미식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축은 공연이다. 안동은 음식과 공연을 결합한 이머시브 다이닝을 통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동시립공연단은 창립 첫 작품 '더 레시피–안동의 맛과 흥으로 접빈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음식을 즐기며 체험하는 방식으로, 오는 9월부터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정기 공연이 진행된다.

세 번째 전략은 축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차전장군 노국공주축제 같은 대규모 행사와 지역 음식을 결합해 미식을 대중화한다. 특히 지난해 탈춤페스티벌에서 큰 호응을 얻은 지역 특산품 푸드존을 확대하고, 종가음식과 전통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향토 음식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지역 방문을 다시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은 관광이다. '한국 속의 한국'이라 불리는 안동은 이미 전통문화와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시는 한식진흥원, 코레일관광개발 등과 손잡고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열차 안동 더 다이닝'을 운영한다. 기차 안에서 전통주와 향토 음식을 즐기는 이색 여행 상품으로, 앞으로는 전통가옥 숙박과 전통놀이까지 아우르는 미식 관광 패키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지역명이 붙은 음식이 많고, 각각의 음식이 고유한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며 "특화공간·공연·축제·관광이 어우러진 4대 전략을 통해 전통문화에 미식을 더한 새로운 K-컬처의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한일 정상 만찬에 오른
최근 열린, 한일 정상 만찬에 오른 '안동찜닭'.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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