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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성과 '정쟁' 활용하는 정치권에, 이철우 경북지사 '일침'···"국격 높이는 데 힘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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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성공 공방'을 두고 당사자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직접 장문의 글을 남겼다. APEC 정상회의 이후 벌어진 국격 논쟁에 대해 '유감'을 밝히면서, 전·현 정부 관계 없이 APEC 성공개최만을 위해 함께 노력한 과정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도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가장 성공적인 경주 APEC을 두고 정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국격이 걱정될 정도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성과로 ▷역대 가장 많은 참가국 간 양자회담 개최 ▷역대 최고를 기록한 CEO 서밋 참가 인원 ▷'경주선언' 채택 등을 꼽았다. 이외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APEC을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도 들었다.

이 도지사는 "미·중 정상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하고 한·미, 한·중정상회담을 경주박물관(천년미소관)에서 개최해 지방 최초로 국빈 초청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방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역사적 계기가 됐다"며 "경주 APEC을 계기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에서 각종 국제행사를 확대 개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EC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30일 경북 새마을 세계화 20주년 기념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난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APEC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30일 경북 새마을 세계화 20주년 기념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난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다만, 이 도지사는 APEC 이후를 정쟁으로 활용하려는 여당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1월3일 열린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경주 APEC의 성공을 축하하며 '이철우 도지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격려하며 '국민의힘이 최초로 APEC 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평가했다"며 "이를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대표가 비판 발언을 하며 정치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 대표가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가 경주APEC성공을 이끄는 데 수고가 많았다고 했다"며 "정상회담장에 들어가지도 않은 경북지사 덕에 APEC 성공했다니 참 실소를 자아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도지사는 "국가적 경사에 대해 정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 다수의 여론처럼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제 여야 정치권 모두 국격을 높이는 국가적 행사에 대해선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정치의 품격을 높여 초일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2024년 6월 APEC 개최지 확정 ▷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 참석 ▷김석기의원(국민의힘) 주도 APEC지원 특별법 통과(2024년 11월) ▷국회차원 APEC 지원위원회 구성 등을 소개했다.

또 정권 교체 이후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10차례 점검 ▷경호처·국정원·경찰·소방·군 합동 안전통제단 구성 등을 소개했다. 이 기간 도와 경주시는 APEC 지원단을 구성하고, 간부회의 경주 개최, 1천개 체크리스트 작성 및 현장 점검 등에 나섰다. 또 경주시민들도 대대적 시민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성공개최에 힘을 보탰다.

이 도지사는 "(APEC 개최 준비) 모든 과정을 백서로 제작해 역사에 남길 것"이라며 "경주 APEC은 대한민국이 세계 속 초일류국가로 도약하는 분기점이자, 지방이 국가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역사적 사건이다. 정치권 모두가 이 성과를 폄하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삼기보다 국격을 높이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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