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AIDC) 신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구미가 대한민국 'AI 메카'로 도약할 채비를 마치고 있다. 풍부한 인프라, 기존 산업과의 연계성, 대형 프로젝트들의 시너지가 맞물리며 구미가 수도권을 대체할 'AI 오아시스'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이 AIDC 최적지로 구미를 꼽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전력'과 '물'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전력난과 망 용량 부족에 시달리는 수도권과 달리, 경북의 전력 자급률은 213.8%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의 '블랙아웃' 공포에서 자유로운 압도적인 강점이다.
또한 '수랭식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물' 역시 구미의 핵심 경쟁력이다.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산업용수는 고성능 GPU 서버의 막대한 열을 식히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다. 여기에 자연재해율 0%에 가까운 지리적 안정성은 365일 무중단 운영이 생명인 데이터센터 입지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시너지 효과'다. 구미는 이미 삼성SDS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인 도시다. 여기에 구미 1산단에 이번 '삼성 AIDC'가 신설될 예정이고, 5산단(하이테크밸리)에서는 2조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AIDC'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유치를 넘어, 구미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AIDC 클러스터'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5산단의 수소 AIDC가 친환경 전력을 생산·공급하고, 1산단의 삼성 AIDC가 AI 연산의 심장 역할을 하는 상호 보완적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에 최신 '블랙웰' GPU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구미 AIDC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호준 부사장이 'AI 전용 GPU 인프라' 구축을 명시한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확보할 막대한 물량의 GPU가 구미로 집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사회는 구미가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AI 산업 도시로 변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이어 'AI 데이터센터 메카'라는 세 번째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규모 AIDC 클러스터 조성이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과 AI 스타트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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