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권 평균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가 최근 크게 늘어났다. 주요 자재 물가가 오르면서 서비스·외식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서도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곳들이다. 대구시는 이들 업소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구의 착한가격업소 지정 업소는 모두 48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465곳)보다 21곳, 지난해 6월(343곳)보다는 143곳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한식·중식 등을 취급하는 일반음식점이 376곳(77%)으로 가장 많았고, 이미용실(74곳)과 카페 등 휴게음식점(15곳), 목욕탕(10곳), 세탁소(6곳) 등이 뒤를 이었다.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지방자치단체에 선정된 업소다. 영업자가 신청하거나 추천받은 업소를 대상으로 가격, 공공성, 위생·청결 등을 평가해 지정한다. 가격 기준을 충족하려면 인근 상권 평균 가격 미만의 품목을 취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구 동인동의 한 분식집은 김밥 1인분을 지역 평균가(3천167원)보다 1천원 이상 저렴한 2천원에 팔고 있다. 중구 향촌동에는 잔치국수를 한 그릇 2천원에, 달서구 죽전동에는 커피를 한 잔 1천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전국적으로 착한가격업소는 올해 1만곳을 돌파했다. 그동안 사업 예산을 늘리면서 목욕·세탁업 등으로 대상 업종을 확대한 점 등이 지정 업소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지자체로부터 가게 홍보와 상수도 요금 감면, 종량제 봉투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 고물가 시대에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난해 내놓은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개업부터 폐업까지 업소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착한가격업소(76.5%)의 5년 생존율은 일반 업소(53.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정부와 대구시는 착한가격업소를 추가 발굴하면서 이용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의 경우 주요 카드사 참여를 통해 착한가격업소에서 1만원 이상 카드 결제 시 2천원 할인해 주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착한가격업소를 550곳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지정 업소 확대와 브랜드 홍보 강화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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