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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 이후 40년간 공장서 일한 가장, 장기기증으로 4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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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가장…아이들과 캠핑 다니고, 집안일 함꼐하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평생을 공장에서 일했던 손범재(53)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평생을 공장에서 일했던 손범재(53)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평생을 공장에서 일했던 50대 가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8일 의정부 을지병원에서 손범재(53)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양쪽 폐, 간을 기증하면서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8일 밝혔다.

손 씨는 지난달 7일 일을 마치고 잠시 쉬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손 씨가 장기기증을 통해 어디선가 살아 숨 쉴 거라는 믿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손 씨는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직업 훈련원을 거쳐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

쇠를 깎고 자르는 선반 작업과 도장이라는 힘든 공장 일을 하면서도 늘 밝은 표정이었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건네기도 했다.

베트남 출신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2명의 딸을 둔 다문화 가정의 가장이었던 손 씨. 그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캠핑과 여행을 다녔고, 집안일을 함께하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

아내 오정원 씨는 "은하 아빠, 애들 돌보고 나 도와주느라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까 천국에서는 꽃길만 걷고 행복하게 살아. 애들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키울게. 꼭 지켜봐 줘. 사랑하고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주신 기증자 손범재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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