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무려 119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주심 김종혁의 패널티킥 오심 논란을 극복하고 후반 막판 3골을 쏟아부으며 일궈낸 승리라 기쁨은 두배였다.
대구는 30일 오후 7시 대구 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5월 3일 제주 SK전(3대 1 승) 이후 119일 만이자 17경기 만에 승리를 쟁취했다.
◆'패배주의' 날리는 시원한 승리
이날 승리는 대구에게 여러모로 의미를 준다.
뭐니뭐니해도 '16경기 연속 무승'(6무 10패)으로 팀 창단 이래 역대 최다 경기 무승 타이기록을 썼던 대구에게 가까스로 팀 창단 최다 무승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게 하는 승리였다. 또한 지난 5월 중도 부임한 김병수 감독의 12경기 만에게 값진 첫 승을 안겼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레이스 막판 대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승점 3을 보태며 승점 19를 기록, 11위 FC안양(승점 30·30일 기준)을 추격권에 뒀다. 올 시즌 10경기(정규 5+파이널 5)만을 남겨둔 상황에서의 11점의 승점차라 쉽지 않은 간격이지만, 거침없는 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선수단의 분위기 전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선수단에는 패배주의가 팽배해 있었다. '뭘 해도 안 된다'는 의식이 자리잡으면서 선수들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였고, 이는 무기력한 경기 양상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날 완벽한 승리를 맛봄으로써 선수단 전체의 의욕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히어로는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수 '박대훈'이었다. 올 시즌 내내 대구의 득점은 거의 세징야에 의한 것이었다. 세징야가 터지는 경기에서는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하고 세징야가 침묵하는 경기는 패배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물론 세징야의 어시스트가 있었지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구원한 선수는 박대훈이었다. 더욱이 이날 득점은 박대훈의 K리그1 데뷔골이었기에 개인적 영광도 컸다.
◆소나기골로 '오심 논란' 극복
대구는 전반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력으로 수차례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고질병인 국내 공격수들의 '빈약한 골결정력'으로 공격의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정재상과 정치인이 잇따라 상대 골키퍼와 1대 1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기존처럼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오히려 대구는 전반 20분 상대에게 패널티킥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주심 김종혁의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대구의 패널티 박스 안에서 대구 수비수 우주성과 수원 미드필더 노경호가 공을 잡기 위한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노경호가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하지만 우주성에 의해 노경호가 넘어졌다고 보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는 장면이었다. 더욱이 김 주심은 VAR도 없이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관중석으로부터 강한 야유를 샀다. 전반 21분 대구는 수원 윌리안에게 페널티골을 허용, 0대 1로 끌려갔다.
후반 들어 대구와 수원의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좀처럼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대구는 상대에게 끌려가며 지는 경기 패턴을 이날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정치인 대신 교체 투입된 박대훈의 동점골이 터지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34분 세징야가 올린 코너킥을 박대훈이 오른발로 살짝 밀어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드라마같은 상황은 후반 추가시간에 펼쳐졌다.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온 볼을 세징야가 다시 크로스로 올렸고, 카이오가 이를 절묘하게 헤더로 연결시키며 스코어를 2대 1로 만들었다. 카이오는 수비수임에도 올 시즌 수원과의 3차례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성공하며 '수원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박대훈이 하프라인부터 빠른 돌파를 시도해 상대 골키퍼 안준수와 1대 1 상황에서 안준수 키를 살짝 넘기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멀티골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구 선수들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엎드린 채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주공 등 일부 선수는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병수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처음 겪었던 어려움이었다"며 "실패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게 보였기에 가능성은 있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는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거쳐 9월 14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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