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열병식 '태평양 타격 가능' 둥펑 미사일 과시 예고

'괌 킬러' 둥펑-26D…"인도·태평양 세력균형에 변화 가능성"
'사드 무력화 우려' 둥펑-17, '美 본토 사정권 ICBM' 둥펑-41도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29일 오후 베이징 톈안먼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29일 오후 베이징 톈안먼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3일 열병식에서 일본은 물론 서태평양 미국령 괌이나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으로 하는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들을 대거 공개하며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평양 제해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이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미사일의 사정권에 있는 일본도 전력 강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1일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에서 '괌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6의 개량형인 둥펑-26D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둥펑-26은 2015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 후 2016년 실전 배치됐으며 둥펑-26D는 여기서 정확도 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둥펑-26D의 최대 사거리는 5천km 정도로 '제2 도련선'인 괌까지 도달 가능하며 주일 미군기지나 필리핀해를 타격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최근 둥펑-26D가 인도·태평양의 세력균형을 기울어지게 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둥펑-26D는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패권에 맞서는 무기로, 비대칭 전쟁을 추구하는 중국의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둥펑-26D는 미군의 군사력 투사에 심각한 도전과제이며, 이에 따라 남중국해·동중국해·대만해협 등 분쟁해역에서의 미 해군·공군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둥펑-26D 때문에 대만에서 유사 사태 발생 시 미 항공모함이 대만해협 1천km 밖에서 머물러야 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공중 지원 능력이 제한되고 (적의) 포화공격에 취약성을 노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및 일본의 SM-3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7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거리가 2천500㎞인 둥펑-17은 남중국해·대만해협·동북아시아를 사정권으로 한다.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해 음속의 10배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비행 중 궤도수정이 가능해 적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열병식 때 첫선을 보인 둥펑-41은 사거리가 최대 1만4천㎞에 이르러 미국 수도 워싱턴을 포함해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공격 목표 오차범위가 100m에 불과하고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 미사일의 사정권에 든 일본도 '맞불'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와 미 해병대가 이번 달 이와쿠니 주일미군기지에 미국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배치하는 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은 적 기지에 대한 '반격 능력' 보유를 위해 자국산 장사정 미사일 개량형을 내년 3월께 규슈 구마모토현 육상자위대 건군주둔지에 처음 배치한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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