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관세 압박 지속…자동차 여전히 25%, 반도체 불안감 증폭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미국 정부가 아직도 적용 시점을 확정하지 않아 현재까지도 대미 수출에서는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앞서 한국 측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다는 관세 합의 내용을 문서로 명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미측이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자동차 수출 대안으로 떠오른 유럽 시장 등에서는 안방을 지키려는 토종 브랜드 외에도 일본, 중국 같은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가 기다리고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 그룹의 경쟁사인 도요타는 지난 7월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작년 같은 달 대비 25% 증가한 5만5천306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픽업트럭 '타코마'와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러너'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내 판매량은 20% 늘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도 현재는 0%의 관세가 적용되지만 미국이 향후 관세율을 확정하면 한국에 최혜국 대우를 하더라도 최소 15%의 관세율이 예상돼 무역 환경 악화가 예상된다.

당초 지난달 반도체 품목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예고가 있었지만 '100%'라는 가이드라인 정도만 나왔을 뿐 공식 발표는 미뤄지고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사안이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예상됐으나, 관련 논의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 상호관세의 효과가 실제 시장에 나타나려면 최소 한두 달은 더 걸릴 것이고 반도체 등의 품목 관세 영향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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