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중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특별 열차에 김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탑승한 장면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에 가려 얼굴을 제대로 판별할 순 없지만, 북한 내 의전서열상 김 위원장 바로 뒤에서, 또 최선희 외무상보다 앞서갈 수 있는 인물은 김주애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이번에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해 김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인 리설주 여사가 3차례 방중 일정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김 위원장이 딸을 대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김주애는 점차 민생·안보 현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정치적 위상을 키워왔다.
후계자 가능성이 높은 김주애의 등장과 함께 영부인 리설주 여사의 노출 빈도는 점점 줄었다. 2024년 1월 1일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로는 리 여사는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주애의 행보만 부각됐다.
지난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 어머니 리 여사가 1년 반 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김 위원장과 김주애보다 한발짝 뒤에 물러선 모습이 포착돼 후계자로서 높아진 김주애의 위상이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해 8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서 조카인 주애에게 다가가 허리까지 숙여 깍듯이 자리를 안내하는 의전을 하기도 했다.
김주애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주북 러시아대사관에서 지난 5월 열린 기념행사에는 리 여사 대신 참석해 외교 무대에서의 첫 데뷔도 마쳤다.
이처럼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역할을 해오며 차기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주애가 김 위원장과 다자 외교 무대에 선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 행사 참석의 의미를 넘어 일종의 후계자 신고식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공식 후계자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김주애를 '미래세대'의 상징으로 활용하는 연장선으로 중국 일정에 동행한 것일 뿐 후계자 내정 여부와는 상관없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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