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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김정은 6년만에 재회, 다시 밀착하는 北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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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겸해 정상회담 한 후 9시쯤 인민대회장 떠나
김 위원장, 시 주석에게 방북 요청한 듯
美 패권 독주 막기 위해, 북중러 뭉쳐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늦은 오후에 정상회담을 갖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더 가까워진 북한에 다소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번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대국 기질을 발휘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오후 9시쯤 인민대회장을 떠났다.

중국은 이번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미국의 패권 독주를 막고, 북중러 동맹을 과시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북·중·러는 베이징 열병식을 계기로 중·러(2일), 북·러(3일)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며, 사실상 3각 연대를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을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초청했다"며 "양당·양국 지도자는 회담을 갖고 중·북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궈자쿤 대변인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해 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과 양당·양국 최고지도자의 회담 개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정 운영 경험에 대한 교류를 심화하며 각국의 사회주의 사업과 중·북 전통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해서 발전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답방 형식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인 10월 10일(쌍십절) 행사가 계기가 될 수 있다. 시진핑은 2019년 6월 첫 방북 이후 북한을 찾은 적이 없다.

코로나, 북·러 밀착 등으로 북·중 관계가 장기간 소원했던 만큼 시진핑이 북한과의 관계 전면 회복을 위해 방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또 일본과 러시아를 배제한 '비핵화 4자 협상 체제'를 통해 대북 영향력을 회복하고,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고 싶어 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위해 1일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이후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2일 오후 4시 베이징역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서열 5위)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영접을 받았다.

3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는 시진핑·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문 망루에 오르며 북·중·러 삼각연대를 과시했다. 같은 날 인민대회당 오찬 후 푸틴과 함께 차를 타고 조어대 국빈관으로 이동해 북·러 정상회담을 했고, 저녁에는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각국 정상들을 위한 연회에 참석했다.

앞서 북·중·러 정상은 전날 톈안먼 광장 망루에 나란히 올라 중국 신무기를 함께 지켜보며 '반(反)서방 연대'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중러는 2일 양자 정상회담을 했고, 북러 정상회담은 전날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흘간의 중국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4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갔다고 크렘린궁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귀국으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세 정상은 전날 열병식·리셉션 등에서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중·러 3국은 같이 또 따로 충분한 대화를 나눴으며, 미국을 향한 사회주의 동맹의 힘을 보여줬다. 전 세계 외교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냉전 구도는 더욱 확장되고,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 심지어 북한에게도 과도한 압박이나 위협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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