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막을 가로지른 3천㎞의 여정, 태양광 자동차 '파도'가 그 길을 완주했다. 경일대와 서울대, 숙명여대 학생들이 함께 땀과 끈기로 만든 결과다.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와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연합팀이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호주에서 열린 '2025 브리지스톤 세계태양광자동차대회(BWSC)'에서 태양광 자동차 '파도(PADO)'로 Adventure 부문 완주에 성공했다.
BWSC는 호주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약 3천㎞를 1인승 태양광 차량으로 주행하며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는 세계적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경연이다. 올해는 전 세계 34개 팀이 참가했고, 한국에서는 2개 팀이 출전했다.
연합팀은 경일대 8명, 서울대 6명, 숙명여대 3명 등 학생 17명과 교수 3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경일대 기계전기공학부 학생들이 차량 제작과 테스트, 현장 정비와 운영을 담당하며 중심 역할을 했다. 미디어크리에이터학과 학생들은 대회 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지원했다.
이번 대회는 겨울철(남반구)에 열려 강풍, 폭우, 적은 일조량 등 악조건이 겹쳤다. 차량 모터 제어기 화재, 타이어 파손 등 위기도 잇따랐다. 특히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대형 로드 트레인(호주 도로를 달리는 초대형 화물차)의 강풍에 차량이 전복될 뻔했으나, 김진섭(기계자동차 4학년) 학생이 침착한 조종으로 위기를 넘겼다. 또 이동형(기계자동차 4학년) 학생은 폭우 속에서도 완주 의지를 잃지 않고 운전대를 잡아 끝까지 달렸다.

광활한 사막에서 이어진 사투 끝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팀원들은 긴장과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성취감을 맛봤다. '파도'는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1천㎞ 이상을 달리며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경일대 RISE사업본부 강우종 MOBIX사업단장과 김소영 ACE사업단장은 "이번 대회는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공학 현장에서 검증한 살아있는 학습의 장이었다"며 "혹독한 환경을 뚫고 완주하며 얻은 경험과 데이터는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차량 개발과 차기 대회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태 총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경일대의 역량과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준 사례"라며 "우리 학생들이 친환경 모빌리티와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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