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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경쟁 반도체에서 원전으로 "전력 확보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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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건립액만 56조원…아마존·구글 등 첨단 원전에 군침
빌 게이츠는 개발사 설립 투자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연합뉴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응이 활발해지고 있다. AI 혁신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반도체에 이어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 美 AI 데이터센터 지출 최대치

지난 6월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했다.

BO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6월 기준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이 계절 조정 연율 기준으로 400억달러(약 5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또한 작년 6월 50% 증가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는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컴퓨팅을 위해 데이터센터 설립에 수백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오라클은 10일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향후 약 5년간 3천억달러(약 416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주가가 36% 폭등했다. 오픈AI는 올해 초에는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4년간 5천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바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중 하나로, 거품 우려에도 AI 데이터센터 지출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의 사상 최대 규모 계약 이후 사업 추진에 전력 확보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과 오픈AI가 향후 사용할 전력량은 4.5GW(기가와트)로 이는 약 400만 가구가 사용하는 규모와 맞먹는다.

◆ 빅테크 원전도 집어삼켜

빅테크는 전력 소비 증가와 탄소 배출 조절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MR에 선제적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달 구글은 원전 기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미국 테네시주에 첨단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해당 발전소는 미국 남동부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으로, 최대 35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0MW(메가와트)의 첨단 원자력 발전 용량을 지원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역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SMR 기업 오클로에 투자했고, 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SMR 개발사 테라파워를 설립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원자력 투자 협력 동향' 보고서에서 "SMR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및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 기업과 원전 기업의 협력은 신기술 개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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