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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플러스]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 대구 지역 의료인·시민의 염원 담아 더 크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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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인터뷰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이화섭 기자.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 이화섭 기자.

오는 18일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출범한다. 2023년 해산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전신으로 하는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 2년간 지역 의료계와 산업계의 열망과 이에 화답한 대구시의 의지가 모여 지난 협의회보다 규모와 역할을 더 보강해 새롭게 출발한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때부터 지금까지 지역 의료와 산업 간 협의체 구성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출범이 "과거의 조직을 다시 세우는 수준이 아닌 시대 변화에 발맞춘 재탄생"이라고 정의했다. 민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협의회 출범이 대구 의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해산 이후 2년만에 새 이름으로 출범하는데, 출범이 결정된 계기는?

▶ 지역 산업 분야, 특히 의료 산업분야에서 의료계와의 만남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병원 교수나 현장 의료인들과 자주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은데 협의회 해산 2년 동안 그럴만한 자리가 없었다. 대구가 의료 선도 도시로서 위상을 이어가려면 새로운 틀과 비전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지역 5개 의약 단체 등 여러 의료단체와 대학, 기업, 관계기관, 대구시 사이에 형성이 돼 재출범의 열매를 맺게 됐다.

- 2년간 협의회가 없는 동안 지역민들이 놓친 것들은 없었나?

▶ 의료관광 산업 규모가 반토막났다. 협의회 해산 이전에는 3만명 가량의 의료관광객이 있었지만 지금은 1만4천명 규모로 절반 이상 줄었다. 협의회 해산으로 인해 국제 네트워크와 공동 마케팅이 이어지지 못한 결과다.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도 건강증진 프로그램이나 시민 대상 의료 교육, 캠페인이 줄어든 것을 체감했을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검진, 건강강좌와 같은 활동은 협의회가 사라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 새로 출범하는 협의회 이름 앞에 'AI'와 '바이오'가 붙었다. 지난 협의회 업무에 어떤 방식으로 인공지능이나 바이오 분야가 들어가는지?

▶협의회는 앞으로 지역 의료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이 긴밀히 협력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예측 시스템을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번에 대구시가 각고의 노력 끝에 정부로부터 인공지능산업 관련 예산을 5천110억원 가량 받아왔다. 이 예산을 활용해 대구가 인공지능과 의료를 결합한 신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의료·산업·기술이 융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협의회에 대구상공회의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기업 협의회도 함께 참여하는데, 의료와 산업의 결합 또한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될 것이다.

- 신설된 '지역필수보건의료위원회'와 '위기대응거버넌스위원회'가 눈길을 끈다.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지역필수보건의료위원회는 '대구경북 시도민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책무 실현을 위해 현재 위기에 빠져있는 지역·필수의료를 대구시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곳이다. 지역의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해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응급실 뺑뺑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대구시가 지역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상황을 공유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장이 될 것이다.

위기대응거버넌스위원회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코로나19 당시 대구시민들은 보건 의료계와 행정, 산업계, 시민단체, 군, 경, 소방 간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했다. 이처럼 보건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도민의 의견을 듣고 시민단체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재출범하게 될 협의회를 지켜볼 대구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할 말씀이 있다면?

▶ 협의회의 재출범으로 대구의 밀렸던 보건의료산업 과제의 해결과 의료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 강화될 것이다. 대구시간호사회의 건의로 대구경북 시도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의료봉사도 준비할 예정이고, 대구시치과의사회의 숙원사업인 '치의학연구원 유치'에도 대구 의료계와 대구시가 함께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대구시 또한 출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고 새로운 첫 걸음이 18일에 있을 예정이다. 앞으로 협의회는 필수의료를 지키고, 인공지능과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지역 산업 혁신을 이뤄내 의료관광, 산업, 교육을 다시 부흥시켜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시민들께서는 협의회의 여정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고 날카로운 비판과 애정어린 격려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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