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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 UN연설 '미묘한 시각차', 이재명 VS 트럼프 연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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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북중러가 주창하는 다자주의 지지"
북핵 대응도 독자 행보 걷는 듯, 美 무관심
UN 기후변화 대응에도 李 협조적, 트럼프 "사기극"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주요 발언.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주요 발언. 연합뉴스
재집권 이후 트럼프 유엔연설 기조 변화. 연합뉴스
재집권 이후 트럼프 유엔연설 기조 변화. 연합뉴스

유엔총회 첫날인 23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이 나란히 기조연설자로 나섰지만, 주요 사안마다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향후 한미 관계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양국간 관세 협상, 기후변화 대응책 등에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 핵과 관련,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보다는 우리 식으로 독자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자신이 제안한 '3단계 비핵화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번째 연사로 나서, 북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사(북미 정상회담)를 표명한데다, 북한 측이 제시한 조건부 회담 제의에 대해서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국의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는 듯 보여진다.

이 대통령은 북중러가 주창하는 미국 패권주의에 맞서는 '다자주의'를 옹호하면서, 미국 우선주의(MAGA)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그는 "같은 문제를 겪는 모든 국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다자주의적 협력'을 이어갈 때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일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더 협력하고, 더 신뢰하고, 더 굳게 손잡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에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등 국경 간 이동 및 이에 따른 비자 문제가 화제로 떠오른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기후변화 문제에도 양국 정상은 상반된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책임감 있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 정책에 대해 전 세계에 저질러진 세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의 대외 정책 방향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향후 양국 간의 동맹마저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24일 '헤럴드 기업포럼 2025' 기조 연설에서 "미국은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는 너그러우나, 도전자가 생기면 냉혹해진다"며 "주한미군 규모 축소 논의도 신중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일본 모두 한국과 협력보다는 경쟁·압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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