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 첫 주말 가을비에도 축제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지난 26일 개막한 탈춤축제가 불과 사흘 만에 누적 관람객 53만명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안동은 지금,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가 함께 어울려 춤추는 거대한 무대가 됐다.
축제의 중심은 역시 전통 탈춤 무대였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령탈춤 같은 고유 공연은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 뿌리를 보여줬고, 대학생 공연단은 이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해 젊은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몸짓과 관객의 환호가 뒤섞이며 탈춤의 해학과 풍자가 생생하게 살아났다.
역대 최다 규모인 60여 해외 공연단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외국 무용수들이 펼친 무대에 시민이 직접 어우러지며 '안동이야말로 세계가 춤추는 도시'임을 증명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세계 각국의 리듬이 안동의 거리와 어깨를 흔들며 도시는 그대로 지구촌 광장이 됐다.
공연장 밖도 뜨겁다. 먹거리 부스, 야시장 포차, 푸드트럭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비를 피해 천막 아래 모여 앉아 뜨끈한 국밥을 나누거나 간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또 하나의 작은 축제였다. 축제장 곳곳의 체험 부스와 이벤트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으며 활기를 더했다.
이번 주에는 개인·단체 탈놀이 경연대회가 축제의 백미로 펼쳐진다. 대학생 공연, 시민 참여 무대, 하회선유줄불놀이 같은 전통 행사가 차례로 이어지고, 세계 젊은 팬들의 기대를 모은 K-POP 콘서트까지 예정돼 있다.
53만명이 함께한 사흘, 안동은 이미 세계가 춤추는 도시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호흡하는 탈춤의 무대는 이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中 관광객 '무비자 입국' 문 열렸다…2천700여 명 몰린 인천항 '북적'
李 대통령 지지율 심상치 않다…52%로 3주 연속 하락
78년만에 검찰청 사라진다…정부조직법 與주도 본회의 통과
尹 모습에 눈물 쏟아낸 전한길…"목숨걸고 지키겠다"
통역 중 퇴장한 李…이준석 "직언할 인사없고 심기만 살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