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 연루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처음으로 알렸던 여현정 경기 양평군의원은 역시 김건희 씨 일가가 관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민중기 특검의 소환조사 후 숨진 양평군 공무원 A씨가 남긴 메모를 가리키며 이 메모를 첫 공개한 김선교 국민의힘 국회의원(경기 여주·양평)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여현정 군의원은 A씨 사망 이튿날인 11일 오전 7시 5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고인을 애도하면서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이 안타까운 죽음 앞에 당 대표까지 나서서 정치적 선동을 일삼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 "선하고 무고한 많은 이들의 상처와 희생과 죽음 뒤에 숨어 오직 자신의 안락을 지키겠다는 잔인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특검 조사 후 심경을 끄적였다는 메모의 본문에 별개로 끼워넣기 된 '김선교 의원님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를 포함한 몇 개의 문장과 시간 표시, 수사관 이름, 본인 서명. 이게 일반적인가?"라고 메모의 디테일을 주목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이 메모는 누가 가지고 있었는가? (10월)3일 메모 작성 후 4일 텔레그램 가입, 고인이 돌아가시기 직전인 당일 새벽까지 주고받았던 텔레그램 대화 상대는 누구였나?"라고 거듭해 물으면서 "성실하고 순수했던 한 공직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김선교 씨 당신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그는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모두를 잃게 되기 전에, 모두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진실을 말하고 처벌을 받으시라"고 요구하며 "그래야 끝이 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마지막 도리이며 당신 때문에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선교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쯤 페이스북에 A씨가 남긴 메모 스캔 이미지를 첨부, A씨 실명을 언급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먹먹하고 가슴이 저리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당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명복을 빈다.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고 애도와 분노를 함께 표명하는 등 국민의힘에서 민중기 특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중기 특검팀은 같은날(10일) 입장문을 발표, "조사는 강압적이지 않았으며 회유할 이유도 없었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 3회의 휴식 시간을 충분히 보장했다. 조사를 마친 후 담당 경찰관이 A씨를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 건물 외부 CCTV에 잡힌 A씨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검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조사를 시작, 다음날인 3일 오전 0시 52분쯤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다. 이어 1주 뒤인 10일 오전 양평읍 소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건희 씨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던 가족회사 ESI&D가 지난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을 면제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내용이다. A씨는 당시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평군은 김건희 씨 일가 관련 의혹 제기가 하나 더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으로, 윤석열 정부 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당시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건희 씨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사업 원안에서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돌연 김건희 씨 일가 땅 소재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며 불거졌다.
여현정 군의원은 지난 2023년 7월 4일 이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청 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녹음한 후 한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 의원직을 제명 당한 바 있다. 그러나 행정소송(양평군의회 상대 징계 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통해 지난해(2024년) 4월 17일 수원지법 행정4부로부터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아 제명이 취소됐다.

한편, 여현정 군의원의 해명 요구에 대해 김선교 의원 페이스북에는 별다른 입장이 올라와 있지 않다. A씨가 남긴 메모 스캔 이미지를 올린 게시물이 가장 최근 포스팅이다.
여현정 군의원의 질문에 대한 입장 표명은 해당 사건의 실체 규명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관계자들 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소지도 소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의 본문에 별개로 끼워넣기 된'이라는 여현정 군의원의 언급 역시 필적 감정 등을 통해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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