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강화에 시카고 시민들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ICE 요원들은 14일 오후 시카고시 남동부 일대에서 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몰려든 인근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연막탄까지 사용했다.
사건은 ICE 요원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도주 중이던 2명을 추격 끝에 주택가 도로에서 체포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ICE 요원의 차량은 도주 차량의 뒷부분을 들이받아 차량을 강제로 세웠고, 곧바로 차에서 내려 도망가던 2명을 체포했다.
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ICE 요원 차량이 추가로 속속 도착하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물건을 던지며 "ICE는 집에나 가라"(ICE go home)고 외쳤다. 이에 ICE 요원들은 현장을 떠나면서 주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뿌렸다.
시카고 경찰은 자신들이 군중을 통제하기로 ICE 측과 합의했는데, 연방 요원들이 갑자기 최루가스를 사용하면서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지역 NBC 방송이 보도했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연방 요원들이 이민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중 2명이 도주를 시도하며, ICE 요원의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 단속 과정에서 모인 주변 시민들이 폭력적으로 변하자 '군중 통제조치'를 사용했다는 게 국토안보부의 설명이다.
국토안보부는 NYT에 보낸 성명에서 "이 사건은 고립돼 발생한 게 아니며 불법 체류자들이 체포에 폭력적으로 저항하고, 선동자들과 범죄자들이 우리의 법 집행관들에게 차량으로 들이받는 위험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카고의 일부 지역 시민들은 단속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 자발적 감시그룹을 형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단속에 저항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삭제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범죄 단속과 이민단속 반발 시위 대응을 위해 시카고에 군을 투입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1·2심 법원은 주방위군의 시카고시 투입에 제동을 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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