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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이 한미 무역 합의 압박한 듯"…KEI 'APEC 전 마무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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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합의와 유사한 형태 예상 서두르지 않고 나쁜 합의 피해"
전문가들 긍정적 평가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 4개 중재국이 서명한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임박하면서 한미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서 커트 통 아시아그룹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다가오면서 양측이 무역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정 부분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합의는 미일 무역합의와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외의 어떤 안도 한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 파트너는 "한국이 실제 감당 가능한 투자 규모와 실행 속도, 지원 범위를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두고 진행해온 것은 현명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금 높은 관세를 일시적으로 부담하더라도 나쁜 합의를 서둘러 체결하는 것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과 관련한 이견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향후 10일 내에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협상 핵심인 3천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과 한미 통화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 장치가 막바지 조율 단계에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국 측에서도 협상 마무리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관세협상 후속 문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계기로 협의에 합류한다.

안세령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까지 무역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안보·투자·기술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주요 기업이 협상 지연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며 "합의는 상업적으로 합리적이고 상호 이익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 재무부의 낙관적 신호와 양국 실무진의 잇단 회동,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전후로 한미 정상이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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