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대구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보행 어린이 사고가 3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교 시간대에 어린이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하굣길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의원(국민의힘)이 한국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 어린이(만7~12세) 사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스쿨존 보행 어린이 사고는 52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는 32건(6.1%)로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많았고, 6개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43건(8.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는 33명이었다.
스쿨존 내 초등학생 보행사고의 시간대별 특이점도 두드러졌다. 등교시간인 오전 8시~10시에는 전체 사고 중 46건이 발생했지만, 하교시간인 오후 2시~4시에는 2배 이상 많은 100건이 발생했다. 오후 4시~6시는 77건, 오후 6시~8시는 42건으로 등교시간 못지않게 적잖은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스쿨존 내 '횡단 중 사고' 건수는 전체 358건 중 217건(60.6%)으로, 절반 이상이 학교 주변 도로를 건너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역시 전체 사고 32건 중 보행 교통사고가 23건으로 약 72%나 된다.
사고 피해자 연령은 저학년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연령별 사상자를 보면 사망자의 83.3%는 만7~9세 저학년으로 나타났으며, 부상자 역시 저학년이 59.2%를 차지했다.
하교시간대 보행 교통사고는 학원 이동, 놀이활동, 돌봄 종료 등으로 통학 인파가 분산 되면서 안전 관리 공백 생겨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모의 근무시간과 맞물려 보호 공백이 생기는 데다 녹색어머니회 등의 교통 안전 활동이 오전에 집중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국회에서는 학교 단위에서 학생 통학 안전을 상시적으로 점검·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상태다.
스쿨존 사고가 감소세 없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통계 자료와 관련 대구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보행을 돕는 아동안전지킴이가 학교 앞에 70% 가량 배치돼있는데, 사업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서 더 많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자치경찰위가 직접 감독할 수 없는 학교보안관이나 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은 대구교육청과 대구 각 구·군 부처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협조 요청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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