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이 낳은 '괴물 타자'는 가을 무대에서 아직 침묵 중이다. 2024년 가을, 포스트시즌 홈런 5개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재계약을 이끌어냈던 르윈 디아즈가 1년 뒤 같은 무대에서 조용히 그림자처럼 서 있다.
2025년 포스트시즌 10경기. 디아즈의 홈런은 단 한 개다. 팀이 벼랑 끝 위에 선 지금, 중심 타선에서 터져야 할 시원한 대포 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타격 페이스는 눈에 띄게 떨어졌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순간 침묵이 반복되고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은 초반부터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 타선이 연결고리를 놓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디아즈 역시 중요한 순간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차전에서도 단타 한 개 외에는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디아즈의 성적은 '역대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홈런 50개, 타점 158개. KBO리그 외국인 타자로는 사상 최초의 시즌 50홈런을 달성했고, 타점 기록도 역대 1위다. 규정 타석을 채운 전체 타자 가운데 장타율과 OPS 모두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삼성 타선을 이끈 확실한 해결사였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그의 파괴력은 팬들에게도 확신을 안겼다. "포스트시즌은 디아즈가 책임질 것"이라는 믿음은 정규시즌 내내 이어진 그의 활약 덕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가 시작된 뒤, 디아즈의 방망이는 침묵하고 있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까지 숨가쁜 일정을 치르며 한국시리즈 문 앞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김영웅, 김지찬, 강한울 등 예상 밖의 타자들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중심 타선, 특히 디아즈의 장타가 빠진 삼성 타선은 여전히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아즈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중심 타선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디아즈의 부활을 믿고 있다. 팀의 최고 거포가 무대에 선다면, 단 한 방으로 경기 흐름 전체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디아즈는 올 시즌 상대 선발 코디 폰세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한 개의 2루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중 강한 인상을 남긴 상대 투수에게 다시 한 번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파괴력만 되찾는다면, 단판 승부에서 디아즈의 한 방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 프로야구 전력분석가는 "디아즈가 포스트시즌에서 주춤하는 건 확실하지만, 여전히 장타로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타격 타이밍만 맞춰진다면 단 한 경기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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