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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서 소변실수한 할머니…시민이 닦아주자 "예쁜손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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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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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소변을 참지 못한 할머니를 향해 한 승객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오늘 버스 타고 집에 오는데..."로 시작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버스 안이 갑자기 웅성거려 살펴보니 한 할머니가 실수로 소변을 보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당황한 할머니를 도와 직접 바닥을 닦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기사님이 차를 세울 수 없던 상황이어서 바로 할머님한테 가서 가방 안에 있던 휴지랑 물티슈로 바닥을 다 닦았다"며 "할머니가 엄청 미안해하시면서 나이 들어서 소변을 못 참는다고 하셔서 웃으면서 '저희 할머니도 급하시면 가끔 실수하신다,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기사님이 검정 비닐봉투를 주셔서 거기에 담아서 버릴 수 있었다"며 "제가 버리겠다고 하니 할머님이 '예쁜 손에 미안하다'면서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시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셨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글 말미에 "연세가 드시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누군가라도 이런 상황을 본다면 놀라지 말고 도와드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레드
스레드

이 게시글은 약 1만 개의 '좋아요'와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댓글창에는 "사람의 품격이 느껴졌다", "이런 분이 진짜 시민의식 있는 사람"이라며 찬사가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너는 늙어 봤느냐, 나는 젊어 봤다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우리 기준으로 어르신을 판단하면 안 된다. 몰랐던 걸 배웠다"고 적었다. 또 한 이용자는 "할머니 입장에선 얼마나 부끄럽고 당황스러우셨겠냐"며 "직접 나서서 도와준 분이 정말 멋지다. 나이가 들면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데, 그런 상황을 이해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일부 이용자는 "작년 추석 전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거동이 불편해도 가족에게 피해 줄까봐 외출을 삼가셨던 모습이 떠올라 억장이 무너졌다. 천사의 마음을 가진 분에게 감사하다"고 남겼다. 또다른 이용자는 "우리 엄마 생각난다. 사람은 다 나이 든다. 본인이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며 "망설임 없이 도와주신 분 덕분에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댓글 중에는 "화장실 들어가면서 바지 단추를 미리 푸는 어르신들을 보며 예전엔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그만큼 참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며 "이젠 그런 모습이 공감되고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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