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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스플레이 점유율 추격에도 실적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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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지난달 '도쿄게임쇼 2025'에서 한 관람객이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탑재된 HP의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도 실제로는 수년째 저조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여전히 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낮고 한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패널 제조사 10곳 중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률(매출 대비 순이익의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12.19%)가 유일했다.

중국 기업들은 BOE(3.94%)를 제외하고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이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건 적자를 냈다는 의미다. 에버디스플레이의 5년간 평균 순이익률은 -55.05%로 집계됐고 비전옥스는 -45.34%, 티앤마는 -0.12%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침체로 -5.04%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기업들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0.37%, 6.84%의 순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BOE, 티앤마는 0∼4% 미만의 순이익률을 보였다. 중국 업체들이 수년째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건 저가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BOE의 LCD(액정표기장치) 매출 비중은 연간 기준 31%, 티앤마는 55.7%였다.

이미 OLED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과 대조적이다. OLED 패널만 생산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내수용으로 저가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OLED 생산 능력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지만, 낮은 단가와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아직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한 모습"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이 기존 시장에서 주도하는 치킨 게임에 동참해 출혈을 감내하기보다는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다시 한번 높은 수익 기회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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