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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최대 축제' ADEX에 경북·구미 방산클러스터 불참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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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관람객' 몰린 서울 ADEX…핵심 홍보 무대 외면
경남·창원, 대전은 공동기업관 운영, 지역 방산 홍보
경북·구미는 예산 문제로 참가 불발…"내년 참가 여부도 불투명"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무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무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449억달러(한화 64조6500억원)라는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며 K-방산의 위상을 재확인했지만, 국가 3대 방산혁신클러스터 중 하나인 '경북·구미'만 유일하게 불참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국내 3대 방산 전시회는 지상무기 중심의 KADEX(계룡), 해상무기 중심의 MADEX(부산), 그리고 항공우주와 방산 전반을 다루는 ADEX(서울)로 나뉜다.

이 중 ADEX는 유일하게 수도권(서울공항, 킨텍스)에서 열려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며, 이로 인해 국내외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참관객과 핵심 바이어가 몰리는 'K-방산 최대의 축제'로 꼽힌다. 올해의 경우 35개국, 600개 기업과 관람객 26만여명이 ADEX를 찾았다.

K-방산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정된 방산혁신클러스터에게 ADEX는 지역의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다. 실제로 경남·창원과 대전 클러스터는 지자체 주도하에 '공동관'을 꾸려 지역의 유망 중소·벤처기업들과 함께 ADEX에 참가, 글로벌 방산 도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K-방산 핵심 대기업들이 위치한 경북·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동관은 행사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구미시가 이 황금 같은 홍보 기회를 놓친 이유가 전략적 판단이 아닌 '예산 미확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ADEX에 공동관을 꾸리기 위한 수억 원대의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참가 자체가 불발됐다는 것이다.

이는 ADEX 참가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수개월 전부터 예산을 편성해 준비한 타 지자체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대기업 그늘에 가려진 지역 중소기업들이 최소 비용으로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기술력을 선보일 유일한 통로를 잃었다는 점이다. 클러스터의 본질인 '대·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취지가 '예산'이라는 기본적인 문제에 발목 잡혀 무색해진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구미시의 내년도 방산 전시회 참가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열릴 KADEX 등 타 전시회 참가 계획조차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첨단 전자 방산의 허브라는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지 않도록, 경북도와 구미시의 근본적인 지원 의지와 전략 재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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