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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통치" 92세 카메룬 대통령 8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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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지도자, 53.66% 득표율로 당선
야권 반발, 치로마 후보 "선거가 아니라 가면극"

카메룬을 거의 반백년을 통치할 폴 비야 대통령. 연합뉴스
카메룬을 거의 반백년을 통치할 폴 비야 대통령. 연합뉴스

"향후 임기 7년을 합하면, 반백년(50년) 카메룬을 통치!"

세계 최고령 지도자인 폴 비야(92) 카메룬 대통령이 8선에 성공하며, 99세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비야 대통령이 이달 12일 치른 대선 개표 결과 53.66%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대선 이후 자신의 승리를 주장해 온 야당 카메룬 국가구원전선(FNSC)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79) 후보는 35.19%를 득표했다. FNSC는 자체 집계 결과 54.8%의 득표율로 31.3%의 비야 대통령을 앞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권의 유력 후보였던 아프리카신독립민주주의운동(MANIDEM)의 모리스 캄토(71)의 출마가 무산된 이번 대선에는 비야 대통령을 비롯해 총 12명이 출마했다. 약 800만명의 등록 유권자 가운데 57.7%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헌법위원회에 따르면 비야 대통령은 선거 결과 발표 이후 15일 이내에 취임 선서를 하고 새 임기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1982년부터 43년간 장기 집권한 비야 대통령이 또 다른 7년 임기를 더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99세가 될 때까지 통치하게 된다.

하지만 야권의 반발로 당분간 정국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치로마 후보는 "선거가 아니라 가면극이었다"며 헌법위원회의 비야 대통령 승리 발표를 비난하며 "우리가 명백히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야당 지지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 발표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고, 전날 최대 도시 두알라에서 경찰과 충돌해 시위 참가자 최소 4명이 사망했다. 두알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시위 참가자 100여명이 체포됐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처음엔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를 진압하다 실탄까지 발사했다고 전했다.

2018년 대선에서도 1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던 캄토 후보가 대선 이튿날 승리를 선언했다가 체포됐고, 이후 시위 과정에서 수십 명의 지지자가 구금되기도 했다. 당시 비야 대통령은 부정 의혹과 낮은 투표율로 얼룩진 선거에서 7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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