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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진 문체비서관 국감 출석? 김건희 과잉의전 실마리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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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관광비서관. 매일신문 DB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관광비서관. 매일신문 DB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 관련 '국가유산 사적유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확인됐다. 신 전 비서관 출석은 김건희 여사가 종묘에서 가진 차담회를 누가 기획했는지, 과잉의전이 왜 발생했는지 여부가 판가름 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에서 종묘 개방을 지시했다"며 신 전 비서관 책임론을 간접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28일 국회 문체위에 따르면 문체위는 최근 신 전 비서관에게 증인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29일 있을 종합감사에서 이른바 종묘 차담회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하며 종묘 영녕전 1신실까지 방문한 바 있다. 신실은 왕과 왕비의 위패가 위치한 곳으로 1년에 2회 제사 때 가족에게만 방문이 허용된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실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방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달 초 국회 문체위 질의에 "문체비서관실은 9월2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된 종묘 차담회 사전답사에서 김 여사 이동 동선에 대해 '소방문에서 하차하고 영녕전을 거쳐 망묘루로 이동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영녕전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신실 1칸을 개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문체비서관실에서 이와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답이었는데 당시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은 신수진 씨였다.

신 전 비서관이 국감에 출석할 경우 김 여사와 함께 차담회에 동행한 의문의 종교인 2인의 정체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당시 종묘에는 김 여사와 통역사,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 외국 유명 화가 마르 로스코의 가족 2명 외 종교인 2명이 동행했다. 하지만 이 종교인 2명에 대한 신상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국가유산청엔 자료조차 남아있지 않다.

매일신문은 국감 출석 여부 등을 물으려 신 전 비서관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2023년 경복궁에 방문한 김건희 여사. 유튜브
2023년 경복궁에 방문한 김건희 여사. 유튜브

한편 특검은 종묘 무단 출입과 관련해 김 여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특검은 앞서 김 여사의 2023년 경복궁 경회루 방문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지만 최근 김 여사의 경복궁 방문 사진이 유출되자 신 전 비서관 전임자인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기조실장(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확대 가능성이 일부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직 대통령실 직원 사이에선 네 탓 공방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2023년 김 여사의 경복궁 방문 당시 사진이 유출돼 당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사진작가 김용위 작가와 신유경 작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신 전 비서관과 함께 '중앙대 3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김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주로 찍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고 김 여사 사진을 담당했던 신 작가 역시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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