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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클럽' 입성 SK하이닉스, 승승장구 언제까지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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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천8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4조4천4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순이익은 12조5천975억원으로 119% 늘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 22조2천320억원과 영업이익 9조2천129억원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2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천8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4조4천4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순이익은 12조5천975억원으로 119% 늘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 22조2천320억원과 영업이익 9조2천129억원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2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3분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1조3천834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내세운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 HBM 실적 상승 견인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천8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4조4천4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순이익은 12조5천975억원으로 11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급 실적 달성의 일등 공신은 단연 HBM이다. 회사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HBM에서 절반 넘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HBM은 범용 D램보다 가격이 약 5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1분기 23%였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2%, 2분기 41%에 이어 3분기 47%로 꾸준히 상승세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세대에 걸친 시장 선점 효과와 가장 중요한 고객사로의 오랜 납품 이력, 제한적이기는 하나 지속되는 설비투자(캐펙스·CAPEX)로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내년까지 견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HBM 내년도 '완판'…다음 격전지는?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의 수요 대비 공급이 2027년에도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HBM 제품은 2023년 이후 솔드아웃(완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역시 현재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6세대인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올해 여러 대외 변수가 많아 공급 물량뿐만 아니라 제품 믹스를 확정 짓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HBM 제품에 요구되는 성능이 변화하면서 예상보다 공급 계약 체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HBM 업계 1위' 기술력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최상의 스펙에 충족하며 이미 대응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 샘플링을 제작했고 대량 공급을 위한 생산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전 제품군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초호황기(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수요가 AI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힘입어 훨씬 더 폭넓은 응용처에 기반하고 있다"며 과거 2017∼2018년 슈퍼 사이클과 양상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한편, 내년에는 HBM4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됨에 따라 HBM4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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