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의 상징으로 불리던 BMW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속도를 내며 친환경 전환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울산에 세계 최대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BMW가 기술력과 효율성으로, 현대차가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으로 접근하면서 글로벌 수소차 경쟁은 '개발력 대 확장력'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독일 BMW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재팬모빌리티쇼 2025'에서 수소전기차(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을 처음 선보였다. BMW그룹은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부사장은 "BMW 특유의 주행 감성을 갖춘 혁신적 수소차"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울산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연면적 9만5천㎡ 규모의 신공장은 2027년 완공 목표로, 연간 3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버스·선박·농기계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국내 최초로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기 양산에도 나선다. 수전해기는 물에서 순도 높은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를 말한다. 국산화율 90%를 달성해 장기적으로 수출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세션에서도 수소 생태계 전략을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수소는 모빌리티를 넘어 재생에너지와 산업 전반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 산업은 수요 창출과 공급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세션에 참석한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는 "전 세계 수소 산업에 투입된 자본은 이미 1천100억달러(약 157조원)를 넘어섰다"며 "수소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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