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맞선 필리핀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인도와는 10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고, 캄보디아와는 2017년 중단한 합동훈련 재개도 합의했다.
◆동남아시아 라인 챙기는 美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전날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필리핀 TF를 공식 발표한다. 이는 우리 협력의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상호운용성, 훈련, 비상사태 대비 태세를 강화해 남중국해에서 위기나 침략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억지력을 재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선 필리핀을 돕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특히 최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의 강압 행위에 대해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스카버러 암초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이라 일방적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이곳에 접근하는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왔던 터다.
미군도 성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시켜줬다. 성명에서 이들은 "필리핀 TF는 장성급이 이끄는 약 60명의 인원이 양국 공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전·훈련 실행 개선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준비를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도 "새로운 전투 병력 파견이나 배치 또는 영구적인 군사기지 설치를 포함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력 과시, 美 "좌시 않을 것"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이 아세안 등 각국의 영토 주권을 위협한다면서 한 말이다. 그는 "(중국은) 선박에 물대포를 들이받고 발사한다"며 "여러분의 주권 수역과 남중국해 전역에서 발생하는 위협·괴롭힘·불법 행위의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의 광범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 국가의 해양이 위협을 받으면 공중·수중 드론 등을 이용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면서 모든 회원국에 경고하는 '공유 해양 영역 인식' 시스템 구축을 아세안 각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침략과 도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누구든 그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인데 사실상 중국의 도발에 공동으로 맞서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 4개국 군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남중국해에서 해상·공중 합동 순찰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훈련에는 ▷대잠수함전 시뮬레이션 훈련 ▷해상 보급·급유 ▷공중 작전·통신 훈련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는 일관된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와 '10년 국방 기본협정'을, 말레이시아와 방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맺는 등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 견제망을 촘촘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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