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개입 외압 논란 속에 1·2위 간 박빙 승부 펼쳐진 온두라스 대선이 투표일(지난달 30일)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개표를 마치지 못하면서 정국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패배를 예상한 일부 여당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거센 시위를 벌이고 있이는 한편 현 대통령은 국가 전복 기도가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올해 온두라스 대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파인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에 지지 의사를 밝혀 국제사회의 유례없는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개표였다. 투표는 지난달 30일 평온하게 마무리됐으나 개표 돌입 후 기술적 장애와 정치적 갈등으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득표율은 트럼프 지지를 받은 우파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 40.5%, 중도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 39.2%, 좌파 릭시 몬카다 후보 19.3% 등을 기록했다. 전체 투표함 1만9천여 개 중 2천700개가량을 다시 들여다보는 특별 재검표에 따라 지지율 격차가 1.3% 포인트에 불과한 1·2위 후보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개표 결과 발표 지연과 관련해 부정 선거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선관위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들의 항의 집회가 있었으며 대체로 여당 좌파 집권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튀르키예 야나돌루통신은 17일(현지시간) 국가 전복 시도가 있다는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현 대통령의 주장을 보도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확인된 정보기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면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대선 승자를 일방적으로 선포하려 하고 있다. 이는 정부를 전복하고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공격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카스트로 대통령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입국 계획도, 헌정 질서를 훼손하려는 시도도 없다"며 "이 같은 주장은 공포를 조장하고 혼란을 조성하려는 정치적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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