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일 "APEC을 통해 경주는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확실히 각인됐다. 앞으로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는 경북의 시간이다. 경주는 APEC 개최 이전과 이후로 뚜렷이 구분될 것"이라며 "천년 고도 경주는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 비상하고, 경제와 회의를 넘어 문화 APEC의 상징적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구 25만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가치와 균형발전 등에 크게 부합했을 뿐 아니라 미·중 양강의 글로벌 관세 경쟁 속에서 다시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협력, 인구변화 대응, 포용적 성장 등 미래세대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경주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도 냈다.
APEC 역사상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명문화하기도 했다. 난항을 겪던 미국과의 관세협상, 핵잠수함 도입 등 외에도 지방정부 차원의 성과도 컸다.
이 도지사는 "구글과 함께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APEC 기간 동안 지역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 간의 투자, 기술 협력 가능성, 해외시장 진출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일즈 경북' 성과도 컸다.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이 참여한 경제전시장에 경북 중소기업 53곳이 함께해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AI 반도체 추가 공급을 약속했고, SMR 기술과 결합하면 경북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 APEC'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보문단지 미디어파사드, 한복 패션쇼, 황리단길 체험 등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정상 만찬에 오른 '경주 천년한우'는 각국 인사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 도지사는 "APEC 이후의 경북도, 경주는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회와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도 도 자체 예산에도 반영하며, 민간 투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APEC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으로 연결하고, 후손에게 이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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