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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여파 이어진 통신업계… 수장 줄교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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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이번 달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차기 대표 공모 착수, 현 대표 임기 내년 3월
SKT 새 대표 선임, LG유플러스는 가능성 낮아

서울의 한 KT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KT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올해 통신업계에 연이어 발생한 해킹 사태로 인해 주요 통신사 수장이 줄줄이 교체될 조짐을 보인다. SK텔레콤은 4년 만에 새로운 대표를 선임했고,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KT는 이번 달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번 달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대표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차기 대표 후보군 검증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KT는 정관 규정에 따라 대표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해야 한다. 김영섭 KT 대표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당초 김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9월부터는 해킹 사태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로 인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 분위기다.

김 대표는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킹 피해와 관련해 "(상황이) 수습되면 책임질 것"이라며 "사퇴를 포함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KT 대표직 연임과 관련해서는 "11월 초에 차기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며 "(국회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이사회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KT 대표 최종 후보는 외부 자문단으로 구성된 KT 인선자문단 평가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압축될 전망이다. 구현모 전 대표 연임 과정에서 '셀프 연임' 논란이 일자 KT는 대표이사 연임 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하고, 공개경쟁 방식의 후보 검증 원칙을 세운 바 있다.

지난 4월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SKT는 4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SK그룹은 지난달 30일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선임했다. 정 사장은 "고객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영상 전 대표는 대규모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여파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대표를 바꿀 가능성이 낮은 편으로 관측된다. 홍범식 대표가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데다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 내용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탓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피해 관련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의 보안 전문 매체 '프랙'은 "해커 집단이 외주 보안업체 시큐어키를 해킹해 얻은 계정 정보로 LG유플러스 내부망에 침투해 8천938대의 서버 정보와 4만2천256개의 계정, 167명의 직원 정보를 빼돌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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