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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수요 연평균 20% 성장할 듯…韓 배터리 반등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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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 점유율 확대 기대감

엘앤에프
엘앤에프 'DIFA 2025' 부스 투시도. 엘앤에프 제공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위기를 맞은 배터리 업계가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던 ESS(에너지 저장 장치) 분야에서 한국 주요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ESS는 생성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불규칙하게 전기가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필수 설비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유럽 등에서 ESS 수요가 꾸준해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충족하기 위해 ESS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3분기 흑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수요가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북미 빅테크 기업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 중이고, 청정에너지 투자 세액공제가 유지되면서 2024~2028년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단위당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을 준비하는 등 ESS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 등으로 EV향 파우치 사업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ESS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 소형 사업의 견조한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SDI는 미국 ESS 시장에서 기존 라인 전환을 통한 생산능력(캐파) 확보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내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공장 라인을 삼원계(NCA) 기반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해 가동을 시작했다.

배터리 소재 기업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기존 삼원계 양극재와 더불어 ESS에 활용되는 LFP 양극재를 더한 '투 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배터리 셀(완성품) 기업의 ESS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LFP 양산이 가능한 소재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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