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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적성국엔 제한·동맹국엔 개방 기조…UAE에 GPU 공급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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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총 152억달러(약 21조8천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를 단행하며 엔비디아 AI 전용칩 수출 승인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고급 칩은 미국 내에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밝힌 직후 나온 조치라 주목된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3일(현지시간) "MS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UAE에 73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029년까지 추가로 79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UAE 내 AI·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센터 확장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MS는 2023년 이후 UAE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국영 AI기업 G42에 15억달러 지분 투자와 46억달러 규모 인프라 구축, 12억달러 운영비 등을 집행했다. 이어 55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확장 계획을 포함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스미스 사장은 "UAE에서 조달이 아닌 UAE에 지출하는 자금"이라며 현지 중심의 투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MS는 지난 9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UAE에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수출할 수 있는 첫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로 엔비디아의 A100 GPU 6만400개와 차세대 GB300 기반 GPU 수출이 가능해졌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MS는 A100 GPU 2만1천500개를 UAE에 공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에어포스원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진보된 AI칩은 미국 외 국가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지만, 미국 정부는 하루 뒤인 3일 엔비디아 칩의 UAE 수출을 공식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 적성국에는 제한하되, 동맹국에는 수출을 허용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17% 오른 206.88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5조370억달러로, 마감가 기준 처음으로 5조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오픈AI도 소프트뱅크·엔비디아·시스코 등과 함께 지난 5월 G42와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 AI 빅테크의 연이은 투자 확대는 UAE의 높은 AI 이용률(59.4%)과 국부펀드의 대규모 자금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내 일각에서는 G42가 과거 중국 화웨이와 협력했던 이력 때문에 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해 칩 수출을 허가하면서 "중국 등 제재 대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으며, G42는 이후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고 중국 기업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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