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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에 올라탄 K반도체…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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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그의 딸 메디슨 황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그의 딸 메디슨 황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국내 대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생태계 종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5만개의 GPU를 탑재한 업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제조 혁신을 실시한다.

반도체 AI 팩토리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공장이다. 아울러 쿠다(CUDA)-X, 옴니버스 등 엔비디아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반도체 제조 속도와 수율을 개선하는 디지털 트윈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및 양산 주기를 단축하고 수율을 개선하는 등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힐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와의 AI 팩토리 협력을 통해 AI 메모리 칩 생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SK그룹은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도입해 SK하이닉스에 특화된 가상 공장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플랫폼인 '옵티머스'를 기반으로 AI 메모리 칩 생산 공정을 완전히 자율화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HBM 시장 지배력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이번 협력을 두고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강력하게 종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GPU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영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은 엔비디아의 GPU 대거 공급에 대해 "피지컬 AI를 발전시키기 위해 삼성전자 등 한국의 제조업을 활용하려는 취지"라며 "결과적으로 국내 주요 기업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종속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소장은 "한국 기업의 제조 현장은 피지컬 AI 현실화를 위한 선두 주자로 꼽힌다"며 "단순히 엔비디아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AI 팩토리를 수출 산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시장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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