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뜨겁게 달구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도 끝났다. 다음 시즌 프로야구는 내년 3월 시작된다. 그 사이 각 구단은 전력을 정비, 강화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번에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면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 전력 강화 지름길
겨울 이적 시장은 '스토브리그(stove league)'로도 불린다. 비시즌인 겨울, 난로를 둘러싸고 팬들이 평판하는 데서 생긴 말. 이젠 비시즌 동안 재계약, 이적 등 선수단 변동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곳이 FA 시장이다.
선수 육성은 길고 힘든 길이다. 불확실성도 크다. 유망주가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사례가 더 많다. 새 외국인 선수보다는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도 쉽다. 전력을 단기간에 강화하려는 팀이 FA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이번 FA 시장은 9일 개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하는 게 첫 수순. 30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오른손 투수 김태훈과 이승현, 포수 강민호, 박병호가 대상. 다만 박병호는 은퇴를 선언, 사실상 3명이다.
FA 자격을 얻었다면 7일까지 KBO에 권리 행사에 대한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8일 KBO는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공시 다음날인 9일부터 FA 승인 선수들은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FA 계약을 위한 교섭을 할 수 있다.
FA 등급제는 유지된다. 이번에 A등급은 7명, B등급 13명, C등급 10명. A등급인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C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를 주면 된다.
◆이번 시장에 나서는 FA는?
'대어'로 꼽히는 FA 몸값이 예상을 웃도는 경우도 적잖다. 국내 프로야구 시장 규모에 비하면 계약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종종 나온다. 이는 기본적으로 미국, 일본에 비해 수준급 선수가 적은 탓.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적으니 가격이 치솟곤 한다.
이번 FA 시장이 달아오를 가능성도 보인다.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각 구단의 수입이 늘어 주머니 사정이 좋아진 데다 샐러리캡(팀 연봉 상한제)도 143억9천72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올랐다.
'최대어'는 강백호(KT 위즈)와 박찬호(KIA 타이거즈). 강백호는 왼손 거포다. 수비가 좋지 않지만 장타가 필요한 팀에겐 매력적인 선택지. 수비가 좋은 유격수 박찬호는 공격력도 보강해 가치를 끌어올렸다. 노리는 팀이 많아 몸값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베테랑들도 시장에 나온다. LG 트윈스에선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김현수, 수비가 국내 최고 수준인 중견수 박해민이 FA 자격을 얻었다. KIA에서는 마운드와 타선의 구심점 양현종과 최형우, 불펜 필승조 조상우가 FA다. KIA는 내부 FA를 잡는 것만 해도 버겁다.
삼성에선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4번째 FA 계약에 도전한다. 불혹을 넘어서면서 수비력, 집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외면하기도 쉽잖다. 다른 포수들의 기량이 기대만 못하기 때문. 삼성으로선 불펜도 구하고 싶지만 구미에 딱 맞는 자원이 잘 안 보인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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