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한 김창민 감독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를 기증하면서 4명의 소중한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일 강동성심병원에서 김창민(40) 감독이 심장 간, 신장(양측)을 기증한 뒤 영면에 들었다고 11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투병을 이어오다 이달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김 씨가 깨어나길 희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가 안 좋아졌고, 마지막 가는 길에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김 감독은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했다. 또한 '대장 김창수'(2017), 마녀·마약왕(2018), '소방관'(2024)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화팀으로 참여했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씨는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었다. 어릴 적부터 음악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에는 영화 제작 일을 시작하면서 작화팀, 각본, 연출 등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아들아, 영화로 너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했고, 이제야 너의 작품들이 세상에 나오게 됐는데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떠나는구나. 너의 이름으로 영화제를 만들어 하늘에서라도 볼 수 있게 할 테니, 하늘에서는 편하게 잘 지내렴. 사랑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창민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생명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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