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10월 기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주요 기업의 주가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10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233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은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이틀 적고 글로벌 통상 환경이 불확실했지만,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9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57억4천만 달러로 25.4% 증가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 증가가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수출 지역별로는 TSMC 호실적이 이어지는 대만향 수출이 42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60.0% 급증했다.
AI 붐에 범용 반도체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호황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내년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벌어들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주가 전망치도 상승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현재 삼성전자의 내년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75조8천706억원에 형성돼 있다.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38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것이 96.9%나 뛰어오른 결과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이 94조9천88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9월 초 41조3천861억원에서 11월 12일 기준 70조2천221억원으로 두 달여 만에 69.7%나 상향됐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반도체 투톱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에 급격한 상향이 관찰되고 있다. 반도체 지수 상승폭보다 실적 상향 폭이 훨씬 큰 상황이며,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와 비교해도 실적 모멘텀이 월등하다"고 말했다.
AI 서버 증설이 급속히 이뤄지는데 비해 반도체 생산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뛰고 기업들의 수익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반도체 공급 부족의 해"라면서 "AI 추론 서비스의 확산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서버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일반 서버의 워크로드(연산작업) 역시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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