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장 출신 이상흔 대구보훈병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병원장 인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내정자 명단에 전임 경북대병원장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보훈병원장은 경북대병원장 출신이 독식한다"는 불만이 지역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1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자로 임기가 끝난 이상흔 병원장의 후임으로 김용림 전 경북대병원장과 김신윤 전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국보훈복지공단이 대구보훈병원장 임명을 위해 내정자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 두 사람이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훈복지공단과 대구보훈병원은 "이 병원장의 임기 만료 이후 후임 병원장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며, 두 명의 내정자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정자의 구체적 신원은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의료계에서는 "대구보훈병원장은 경북대병원장 출신만 선임되느냐"는 불만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는 1993년 대구보훈병원 개원 이후 대다수 병원장을 경북대병원장 출신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3·4대 성창섭 병원장, 5·6대 인주철 병원장, 8·9대 이상흔 병원장, 10·11대 조영래 병원장 등이 모두 경북대병원장 출신이다. 현 12대 병원장인 이상흔 병원장은 2013~2017년에 이어 다시 병원장을 맡아 연임 논란도 있었다. 이 병원장이 12대 병원장에 지원할 당시 대구시 간부 출신 의사 A씨와 경합을 벌였음에도, 이미 8·9대 병원장을 지낸 그가 다시 선임되면서 적잖은 뒷말이 나왔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특정 대학병원 출신이 대구보훈병원장 자리를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 의료계 인사는 "한 대학 출신이 공공기관의 기관장 자리를 독식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상급종합병원장 경력을 봉사의 의미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자칫 '병원장 자리를 놓지 않으려 한다'는 부정적 시각을 초래할 수 있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 의사는 "대구경북에서 최고 대학병원장을 역임했음에도 규모나 위상이 절반도 안되는 보훈병원장으로 재취업 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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