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고, 말을 건네고, 이야기의 결을 따라가는 일은 오래 남는 기록이 된다. 김건표 교수는 그 기록을 두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인터뷰라는 대화의 흔적이 100명의 삶과 연결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대경대학교는 김건표 교수가 인기 스타부터 한의사, 성형외과 의사, 노포의 장인, 한지 장인까지 100명을 인터뷰하며 기록한 책 두 권을 도서출판 다산서림을 통해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224쪽 분량의 '인터뷰의 기술'은 예능, 뮤지컬, 개그 프로그램, TV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최양락, 김제동, 배우 신구·이순재, 가수 김건모, 고 전유성 등 70여 명과의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매주 한 사람씩 인터뷰하고 글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위해 글쓰기 방식과 체질까지 바꿔야 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인터뷰 문장을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관련 서적 50여 권을 읽고 자신만의 문장 원칙을 세웠다고 말한다.
서문에서는 인터뷰 글쓰기의 중요 원칙으로 ▷현장감 있는 문장 ▷독자가 인터뷰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 ▷구어체 질문 ▷기계식 나열 회피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건표 교수는 "인터뷰이마다 색깔도 다르고 대화 주제도 다르기 때문에 인터뷰를 글로 옮기는 방식 역시 달라야 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문 삽입, 나레이션 추가, 설명 덧붙이기 등 다양한 문체적 실험을 시도했다고 밝히며 "질문의 방식이 가장 중요했고, 두 번째는 인터뷰이의 캐릭터를 문체로 살려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256쪽으로 구성된 또 다른 책 '행복의 기술(記述)'에는 성형외과 의사, 인장 전문가, 헌책방과 칼국숫집 주인, PD,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한의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신발 장인 송림제화 대표 등 29명의 인터뷰가 실렸다. 제목의 '기술'은 행복을 기록한다는 뜻의 기술(記述)로, 각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들이 어떻게 행복을 살아내는지를 담았다.
김건표 교수는 "인터뷰 글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며 "두 권의 책은 스타들과의 인간적인 진솔한 대화, 그리고 각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들이 어떻게 행복을 실천하는지 그 철학을 담았다"고 소개한다.
김 교수는 1997년 '맹꽁이 아저씨와 훔쳐보는 연기 나라' 출간을 시작으로 '연극과 연기의 세계'(2013), '동시대 연극 읽기'(2021), '장면연기 텍스트'(2022), '한국연극의 승부사들'(2023), '말과 정치문화, 싸움의 기술'(2024) 등 수많은 책을 펴냈다.
또한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 연재와 연극평론, 공연예술과 문화정책 관련 글을 써왔으며, '김건표의 스타토크', '김건표의 행복초대석', '김건표의 연극인 이야기', '김건표의 픽인터뷰', 'TBC 통인터뷰' 등을 통해 500여 명의 스타, 시민, 사회 각계 인사와 대담을 진행했다.
현재는 전국 지자체장과 정치인, 사회 각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대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극비평 200편을 묶은 '한국연극 비평의 고고학'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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