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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엇갈리는 계절'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와 공민규 등 방출…일부선 대형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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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강백호, 박해민 등 '대박' FA 계약
송은범 내보냈던 삼성, 추가 방출 조치 단행
베테랑 김대우, 만년 유망주 공민규 등 나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의 김대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의 김대우. 삼성 제공

늦가을이다. 찬 바람이 제법 매섭다. 프로야구 무대도 차가운 칼바람이 분다.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선수가 있는가 하면 방출 통보를 받은 이들도 여럿이다. 이들에겐 어느 때보다 추운 계절이다.

◆올해도 탄생한 대박 FA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좌타 거포 강백호(전 KT 위즈)와 준척급 유격수 박찬호(전 KIA 타이거즈). 이들에겐 올 겨울이 따뜻하다.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던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를 택했다.

KT 위즈에서 뛰던 강백호. KT SNS 제공
KT 위즈에서 뛰던 강백호. KT SNS 제공

박찬호의 계약 규모는 4년 최대 80억원. 계약금 50억원에 연봉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이다. 78억원이 기본 보장 금액인 셈. 이어 강백호가 4년 최대 10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0억원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가 20억원이다. 보장 금액은 박찬호와 2억원 차이.

FA 시장에선 투수나 강타자가 환영받는 게 보통. 강백호는 1루수, 외야수, 포수 등을 맡았지만 수비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신 방망이 실력은 인정받았다. 8시즌 통산 타율 0.303, 136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모습(타율 0.265, 15홈런)은 아쉬웠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박찬호. KIA SNS 제공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박찬호. KIA SNS 제공

아직 나이가 26살로 젊은 것도 강점. 그럼에도 박찬호와 보장 금액이 2억원 차이라는 건 그만큼 박찬호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는 뜻도 된다. 박찬호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다. 최근 5년 간 유격수 수비 이닝이 1위다. 장타력이 떨어질 뿐 타격, 주루도 괜찮다.

리그 최고 중견수로 꼽히는 박해민도 최근 '대박' FA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이어서 더 낯익은 선수다. 2021년 LG 트윈스와 4년 최대 6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 LG가 내민 손을 다시 잡았다. 조건은 4년 최대 65억원으로 지난번보다 더 좋다.

LG 트윈스와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박해민. 연합뉴스
LG 트윈스와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박해민. 연합뉴스

◆김대우 등은 정리 칼바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 대박 계약으로 주목을 받는 박찬호와 강백호, 박해민도 있지만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삼성은 지난달 투수 송은범, 내야수 강한울과 오현석, 외야수 김태근과 주한울을 방출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최근엔 7명을 더 내보냈다. 잠수함 투수 김대우와 왼손 투수 이상민과 최성훈, 포수 김민수, 내야수 안주형과 공민규, 김재형에게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안주형.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안주형. 삼성 제공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이름은 김대우.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데뷔한 이래 통산 27승 26패 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10년 간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화려하진 않아도 대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해줬다.

안주형과 공민규도 낯설지 않은 선수들. 안주형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1군에서도 자주 모습을 보였다. 방망이 실력을 아쉬웠지만 수비는 나름 괜찮았다. 2024시즌엔 82경기에 나섰지만 올 시즌에는 양도근 등에 밀려 단 8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공민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공민규. 삼성 제공

거포 유망주였던 공민규는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지난 비시즌엔 사비를 털어 미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강정호가 운영하는 타격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뛰지 못했다. 아직 26살로 젊지만 칼바람을 맞았다.

매해 신인들이 여럿 수혈된다. 일정 규모로 선수단을 유지하려면 새 선수들이 들어온 만큼 기존 자원 중 일부가 옷을 벗을 수밖에 없다. 강백호를 잡은 한화도 최근 베테랑 투수 장민재와 장시환 등을 방출했다. 어떤 이에겐 따뜻하지만 또다른 이에겐 참 추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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