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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화합과 상생의 장 '문화대축전', 21일 신청사 부지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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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일까지…상생장터, 축하공연 등 교류행사
영호남 각지 농수특산물, 시민 눈길 끌어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을 넘어 영호남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 열렸다.

매일신문과 광주일보가 국민대통합의 목표를 갖고 공동 주최하는 '2025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21일 오후 3시 대구시 신청사 부지(옛 두류정수장)에서 막을 열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2회째를 맞은 영호남 문화대축전은 올해는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열린 개막식에는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장필수 광주일보 논설실장,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전은옥 광주시 문화체육실장, 이태훈 대구시 달서구청장이 참석했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대구와 광주는 달빛고속도로가 뚫려 교류가 자주 이뤄지고 있다. 곧 건립될 달빛고속철도를 비롯해 '달빛'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프로젝트가 있다"며 "영호남이 힘을 합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 역시 달빛 교류를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필수 광주일보 논설실장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을 뜻하는 달빛 동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올해 12회를 맞이한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상당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자부한다"고 말했다.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상생', '화합', '교류', '협력'이라는 낱말이 적힌 퍼즐 모양 팻말을 끼워맞춰 영호남을 넘어 국민대통합을 기원했다.

이날 개막식 전부터 대구경북과 호남지역 특산품들을 판매하는 44개 상생장터 부스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청도 감말랭이, 청송 황금사과, 칠곡 오이와 가지, 포항 영일만 소주, 영천 포도, 장흥 김부각, 화순 약과, 보성 계란, 완도 다시마·미역·김, 신안 새우젓 등 영호남 각지의 다양한 농수특산물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전날 오전부터 도착해 부스를 준비했다는 정찬국(73) 씨는 전남 함평에서 직접 재배한 어성초를 활용한 건강식품을 선보였다.

정씨는 "서울에서 55년 간 공직생활을 하고 은퇴한 뒤, 7년째 고향 함평에서 어성초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어성초는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하고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재"라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오늘 행사에서 먹기 좋게 개발한 어성초 환, 분말, 엑기스 등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부스에서는 고모(68) 씨가 생강을 말려 과자처럼 만든 '편강'을 홍보했다. 고씨는 "생강은 감기예방, 소화력 증진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매워서 섭취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며 "완주 봉동 지역에서 재배한 생강을 유기농 사탕수수당을 활용해 말려 매운기를 줄이고 고급스러운 단맛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상생장터에서 갖가지 지역 특산품 부스를 둘러보며 시식과 시음을 하고 장바구니를 채웠다. 다가오는 김장철에 대비해 각종 젓갈과 절임 반찬류는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 사는 김모(66) 씨는 "이번 김장 때 쓸 새우젓, 소금, 김치, 고춧가루를 샀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젓갈류 색깔이 선명하니 신선해보였다"고 했다.

북구 사수동에서 이른 오전부터 버스를 타고 행사 구경을 왔다는 권모(70) 씨는 "산책 삼아 둘러보며 직접 눈으로 보고 맛보며 장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영호남 화합'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흐뭇하니 편안해진다. 서로 돕고 화합하며 평화롭게 살도록 하는 좋은 행사"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이번 영호남 문화대축전은 오는 23일까지 3일 간 두류공원 북측 대구시 신청사 부지에서 진행된다. 지역 출신 가수들의 축하공연, 농수산물 경매 및 미니게임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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