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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급발진 141명 중 절반 오조작…대구경찰청 방지 장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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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급발진…고령운전자 비율 높은 대구 안전대책 시급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차량. 해당 장치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급가속 조작이 발생하면 페달을 제어해 급발진을 막아준다. 대구경찰청 제공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차량. 해당 장치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급가속 조작이 발생하면 페달을 제어해 급발진을 막아준다. 대구경찰청 제공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급발진 사고의 절반 이상은 페달 오조작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를 포함한 전국에서 고령운전자의 급발진 추정 사고가 줄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운전자의 비율이 높은 지역 역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고령 운전자 141명에게 지원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71회가 비정상적 가속으로 인한 페달 오조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15㎞ 이하 주행 중 가속 페달을 80% 이상 깊이 밟거나, 주행 중 급가속으로 4500RPM(분당 엔진 회전수)에 도달할 경우 오조작 의심 사례에 포함됐다.

고령운전자의 급발진 사고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2시48분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는 승합차가 도항선에서 하선한 뒤 대합실 방면으로 갑자기 돌진해 보행자 등 3명이 숨지고 11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운전자 A씨(62)를 긴급 체포했으며 A씨는 "차량 RPM이 갑자기 올라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는 지난 10월 22일과 18일 일주일 새, 70대 여성이 운전한 승용차가 범어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도로가에 있던 상가를 들이 받거나 북구 연경동에서 70대 남성이 운전한 택시가 산책로로 침범하는 등 사고가 발생한 바있다. 두 운전자 모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난 사고도 있다. 지난 13일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도 67세 시장 상인 B씨가 페달 오조작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특히 대구는 고령운전자의 비율이 160만2천105명 중 15.4%(23만7371명)로 부산(16.6%·33만8134명)에 이어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두번째로 높다.

이에 대구경찰청은 고령운전자 급발진 사고를 원천 방지하기 위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지원·설치에 나설 방침이다. 해당 장치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급가속 조작이 발생하면 페달을 제어해준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오는 12월1일부터 19일까지 지역 거주 만 65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며 "대상자는 신청서와 운전면허증 사본 등을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이나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에 제출하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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