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시작으로 19일 이집트(카이로),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요하네스버그), 24일 튀르키예(앙카라)로 이어지는 7박10일 일정의 비즈니스 정상외교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취임 첫해 다자외교 일정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6월) ▷유엔총회(9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 등의 숨 가쁜 정상외교 행보를 이어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통해 보호주의 강화와 '미국 vs 중국' 갈등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무역질서 속에서 한국의 경제 파트너를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등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한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방위산업·원자력발전·문화콘텐츠·건설업 등의 분야를 앞세워 방문국과 협력의 물꼬를 트고 이를 지렛대로 교역 확대까지 시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먼저 첫 순방 국가인 UAE에서는 방산 협력에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양국이 무기체계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이로써 150억 달러 이상의 잠재적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이집트에서는 대(對) 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그중에서도 문화 기반의 인적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더불어 인프라 건설 협력도 이집트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선 국제적 포용 성장을 위한 3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다자무역체제 기능을 회복해 개발 협력의 효과성을 향상하자고 제안하면서 한국의 국격을 12·3 비상계엄 이전을 돌려놓는데 주력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이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본사회'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프랑스·독일·인도·브라질 정상들과 양자회동을 갖기도 했다.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도 확정지었다.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에선 24일 오후 양국 정상이 만나 방위산업·원자력발전·바이오 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 방안을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에 대해 튀르키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취임한 뒤 6개월 가까이 모두 5차례, 한 달에 한 번 꼴로 다자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튀르키예로 향하는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의 기본적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그 근본은 국익중심의 실용외교"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국익중심'이라는 대원칙 아래 흔들림 없이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유광준 기자 jun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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