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 최악의 아파트 화재 참사… 44명 사망·279명 실종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보수공사 중 외벽 타고 불기둥 급속히 확산…실종자 수색 시작
건물 외벽 대나무 비계 등 주원인… 시진핑 "희생자 가족 위로"

홍콩 타이포 구역 고층 아파트단지
홍콩 타이포 구역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를 위해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로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의 화재참사로 기록됐다. 이번 화재 참사는 공사중인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 등이 불길 확산을 키운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8개동 중 7개동 불길 최악 참사

27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성도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Tai Po)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홍콩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44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재 45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사망자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포함됐다. 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279명이 실종 상태다.

소방 당국은 관광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인근 학교 건물 등이 임시 대피소로 개방됐으며 약 900명이 수용됐다.

불이 나자 홍콩 소방당국은 진화작업나서 대부분 불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로 아파트 8개동 가운데 7개동을 태웠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공사업체 책임자 3명(전원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했으며 피해 최소화를 촉구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이번 화재에 대해 "대규모 참사"라고 표현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아래층에서부터 수색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종자가 많은 만큼 수색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 타이포 구역 고층 아파트단지
홍콩 타이포 구역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화재 피해 주민들이 비상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건물 외벽 대나무 비계 등 화재 키워

불난 아파트는 1983년 건립된 42년된 노후 공공 아파트단지며 2천 가구에 주민 약 4천8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불길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공사 중인 건물 외벽을 따라 설치하는 비계를 꼽고 있다. 비계는 현재 통상적으로 금속 제품을 쓰지만, 홍콩에서는 여전히 대부분 '대나무 비계'가 사용된다. 과거부터 대나무 비계를 활용해왔으나 이제 금속 비계를 설치하고 있는 중국 본토보다 전환이 늦은 셈이다.

1년여 넘게 이어진 아파트 보수 공사도 주요인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건물은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벽에 설치됐던 안전망, 방화포, 비닐막 등을 타고 화재가 이례적으로 급속도로 확산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또 불에 타지 않은 건물 외벽 쪽 발포 스티로폼 판과 건물 내부 환풍구 등에 발견된 스티로폼도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티로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한 소재다.

주민들은 현지 언론에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인접한 건물들이 대형 불길에 휩싸이면서 장시간 화재가 진압되지 않았다. 고온으로 인해 고층에는 진화 인력의 접근 또한 제한됐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란 방조 혐의로 징역 15년을 구형받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그를 비판하자 '이제와서 할 소리...
정부와 여당이 주식시장 세제를 강화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투세 도입에 긍정적인 여당 의원들이 증가하고,...
최근 순천의 다이소 매장에서 중년 직원이 젊은 여성 손님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며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