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민들이 폐기물 연료화 시설 건립에 반대하며 시청 앞에 집결했다. 주민들은 "청정 농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쓰레기 처리시설을 왜 허가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안동시는 "2022년부터 적법하게 진행된 사안으로 위법 사항이 없을 경우 행정적으로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오후 안동시청 앞 광장에는 와룡면 이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150여 명이 모였다. 주민들은 집회 직후 시청 인근 도로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이며 '쓰레기 소각장 허가 취소하라', '폐기물 처리는 전문관리공단으로 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행정을 향한 직접적인 항의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시장님, 주민들이 반대하는 시설을 왜 허가하셨나요", "관광단지로 가는 길에 소각장이 웬 말이냐"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마이크를 잡은 주민들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로 주민을 혹세무인하지 말라"며 "폭발 위험과 매연, 분진, 폐수 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된 시설은 와룡면 감애리 일대에 계획된 폐합성수지류 연료화 공장으로, 하루 최대 40t의 폐기물을 열분해 처리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은 공장 가동 시 대기오염과 수질·토양 오염으로 농업 기반이 훼손되고, 농산물 이미지 하락으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시는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2022년부터 관계 법령에 따라 검토돼 왔고, 현재까지 위법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시설 입지 제한을 강화한 조례가 이후 통과됐지만,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조례 제정 이후 유사 사례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각종 폐기물 공장 등의 설치 관련 조례 발의 이후, 비슷한 유형의 공장 인허가 신청이 2차례 접수됐으나 모두 불승인 처리됐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조례 취지에 맞는 판단이라면 기존 사업도 재검토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와룡면 주민대책위원회는 "안동댐 상류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감내해 온 지역에 또 다른 위험 시설을 들이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청 앞에 울려 퍼진 주민들의 구호가 잦아든 뒤에도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폐기물 연료화 시설을 둘러싼 논란은 행정의 적법성 논리와 주민들의 환경·안전 우려가 정면으로 맞서며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2022년 8월 폐기물처리 사업계획서 접수를 시작으로 조건부 적합 통보, 개발행위 허가와 건축허가 승인까지 이어졌다. 이후 사업 계획 변경과 허가 연장을 반복하다가 최근 개발행위 연장신고에 이어 오는 4월 건축 착공이 예상되면서 주민 반발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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