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부패 혐의 재판과 관련해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 진행 중인 재판이 국익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법정 출석이 점점 잦아지자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기 집권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뇌물수수, 사기, 배임 등 부패 혐의로 기소돼 5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우호적인 언론 보도를 대가로 유력 사업가들에게 혜택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이 속한 리쿠드당이 공개한 영상에서 "변호인들이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사면 요청을 지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나는 일주일에 세 번 증언해야 한다. 이는 다른 어떤 시민에게도 요구되지 않는 불가능한 요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거에서 계속 승리한 것이 국민의 신임을 받은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이례적이며 중대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헤르조그 대통령은 여러 의견을 들은 뒤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이스라엘 최대 야당인 예쉬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일체의 반성도 없는데 대통령이 사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도 총리 사임을 촉구하며 사면 불가론을 설파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사면은 일반적으로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죄 선고가 있은 후에만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변호인단은 공익과 관련 있는 사건일 경우 형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대통령이 개입할 수 있으며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 사면 요청은 이전에도 있었다. BBC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도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네타냐후 총리 사면을 고려해 달라"며 "그에 대한 재판은 정치적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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